뺑소니 혐의와 음주운전 의혹을 받던 가수 김호중이 결국 음주운전을 시인했습니다. 5월 18,19일 두 차례의 창원 공연 전까지만 해도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주장하던 그는 이틀의 공연이 끝난 후 결국 음주운전을 시인했습니다. 사건 발생 후 열흘이 지난 시간 동안 곳곳에서 정황이 드러났음에도 줄곳 음주운전을 부인해 왔던 그가 창원 공연 직 후 시인하게 된 사유와 그간의 사건 경위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1. 음주운전 사건 정황
김호중의 음주 뺑소니 사고가 알려진 것은 사건 발생 후 5일이 지난 5월 14일이었습니다. 당시는 운전은 했으나 음주는 하지 않았다고 계속 주장을 했습니다. 그러나 매니저의 대리 자수와 블랙박스 메모리칩이 사라졌다는 것 그리고 사고 발생 후 김호중이 17시간에 경찰에 출석했다는 점, 유흥주점 등 여러 장소에서 여러 사람을 만나고 실제로 술을 주문했다는 점에서 여론은 김호중에게 좋은 분위기로 흘러가지는 않았습니다.
경찰의 수사를 통해 언론에 밝혀진 사건 당일 김호중의 행적을 보면 대낮부터 시작된 술자리가 3차까지 이어졌는데 스크린골프장에서 유명 래퍼를 만났고, 술과 음식을 주문한 사실을 확인하였습니다. 스크린골프장에서 나와 김호중은 래퍼를 조수석에 태우고 본인이 직접 운전하여 6시 조금 넘은 시간에 강남 신사동의 음식점으로 2차를 가게 됩니다. 여기서도 총 5명이서 소주 7병과 맥주 3병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 대리기사가 운전한 차량을 타고 7시 40분 경 청담동 회원제 유흥업소로 3차를 하게 되는데 이 자리에서는 유명 개그맨이 동석하였고, 음주는 있었으나 김호중 측은 술잔에 입만 대고 마시지 않고 보리음료만 마셨다고 음주 사실을 일체 부인하였습니다. 그러던 중 11시 40분경 압구정 도로에서 택시와의 접촉사고를 내고 도주하였습니다.
경찰에서는 당일 사건이 있기 전까지의 행적을 놓고 봤을 때 그의 주장대로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대리 운전을 부를 이유가 없었을 것이고 이에 대해 추궁했을 때 단지 피곤했기 때문이라는 자백이 설득력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특히 유흥업소와 김호중의 집까지의 거리는 400m에 불과했는데 술을 마시지 않았다면 굳이 대리운전을 요청했을지. 소속사에서는 김호중이 택시와 사고가 발생하고 도주한 이유에 대해서 공황때문이라고 답을 했지만 사건 발생 이후 침착한 모습, CCTV를 통해 전화 통화하는 모습, 캔맥주를 구입하는 모습이 포착되어 설득력을 잃었다고 판단했습니다.
김호중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는 음주운전, 뺑소니은폐를 위해 매니저가 옷을 바꿔 입은뒤 자진해서 경찰서에 나타나기도 했고, 그 시간 소속사 직원들은 김호중과 다른 지역으로 이동해 또 한차례 술자리를 가졌습니다.
공황장애라는 핑계로 잘못된 판단을 했다고 해명했고 조직적으로 블랙박스 메모리 카드까지 제거했지만 언론에 공개된 CCTV 영상에서는 공황장애 증상으로 전혀 보이지 않았습니다.
2. 음주운전 시인 배경(사유)
1) 음주운전 시인 및 사과
김호중은 19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를 통해 "저는 음주 운전을 했다"며 "크게 후회하고 반성하고 있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하겠다"라고 밝혔습니다. 18, 19일 두 차례의 창원 공연 전까지만 해도 "음주는 하지 않았다"라고 주장하던 그는 "저의 한순간의 잘못된 판단이 많은 분들에게 상처와 실망감을 드려 진심으로 죄송하다는 사과의 말을 전해드리고 싶다"면서 고개를 숙였습니다.
조직적으로 김호중의 음주운전을 은폐했다는 혐의를 받는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도 사과했습니다. 소속사는 "당사의 잘못된 판단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점 고개 숙여 사과드린다"면서 "최초 공식 입장에서부터 지금까지 상황을 숨기기에 급급했다. 가수를 보호해야 한다는 잘못된 생각으로 되돌릴 수 없는 잘못을 저질렀다"라고 전했습니다.
2) 음주운전 시인 사유배경
김호중은 사고 직후인 지난 11, 12일 경기 고양에서 '트바로티 클래식 아레나 투어'를 예정대로 소화했습니다. 14일 사고 소식이 알려진 뒤에도 소속사측은 "김호중이 고양 공연을 앞두고 있어서 술은 마시지 않았다"라고 주장했습니다.
가요계에선 김호중이 창원 공연을 마친 직후 음주 사실을 인정한 것을 두고 음주 사실을 부정하며 시간을 번 뒤 공연으로 수익금을 챙기는 한편 공연 취소에 따른 위약금이나 손실을 최소화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이틀간 창원 공연에 모인 관객은 총 1만 1,600여 명으로 티켓 가격은 VIP석이 23만 원, R석이 21만 원이다. 두 차례 공연 모두 매진돼 관련 매출은 23억 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됩니다. 앞서 열린 고양 공연도 비슷한 규모여서 사고 후 네 차례 공연으로 50억 원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알려집니다.
3. 슈퍼클래식 콘서트 진행유무
20일 공연계에 따르면 오는 5월 23~24일 서울 송파구 올림픽공원 KSPO돔(올림픽 체조경기장)에서 열리는 ‘월드 유니온 오케스트라 슈퍼 클래식 : 김호중 앤 프리마돈나’는 예정대로 열립니다.
공연 주최사인 KBS가 주관사인 두미르에 “출연자를 교체하지 않으면 ‘KBS 주최’ 명칭을 사용하지 못하게 할 것”이라고 통보했으나, 두미르는 이날 KBS에 “출연자 교체가 불가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현재 해당 공연의 주최사는 KBS에서 두미르로 변경되었습니다.
빈필하모닉과 베를린필하모닉 등 세계 최정상 악단의 현역 단원들이 내한하는 해당 공연은 김 씨가 메인 게스트로 참여해 유명 소프라노와 함께 무대에 오르며, 공연의 티켓 가격은 15~23만원에 달하는 데다 양일간 하며 양일 공연에서 총 2만 석이 판매돼, 티켓 매출이 40억 원에 달한 것으로 추산됩니다.
음주운전 뺑소니 모두 근절되어야 할 범죄 중 하나로 죄를 지었다면 이에 대한 처벌을 받고 반성을 하면 되는데 이렇게 이슈가 되는 이유는 김호중 뿐만 아니라 소속사 생각엔터테인먼트가 함께 조직적으로 음주운전을 은폐했기 때문으로 생각됩니다. 기본적으로 술 마시고 운전대를 잡으면 안 됩니다. 잘못을 하면 외부적인 힘을 이용하여 숨지 말고 반성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다는 점을 잊지 않았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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